31년 만에 손 뗀 베를루스코니 “AC밀란이 우리에게 준 추억 잊지 않을 것”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의 명문 구단 AC밀란의 중국 매각이 완료됐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 일가가 보유한 지주회사 핀인베스트는 13일 성명을 내고 AC밀란의 지분 99.93%를 룩셈부르크에 등록된 중국계 투자기구 ‘로소네리(Rossoneri) 스포츠 인베스트먼트 룩스’에 넘기는 거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로소네리 스포츠 인베스트먼트 룩스는 이날 3억7천만 유로의 최종 분납금을 납부함으로써 소유권을 완전히 넘겨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거래는 작년 8월 핀인베스트가 AC밀란에 대한 소유 지분 전체를 부채 2억2천만 유로를 포함해 총 7억4천만 유로
(약 8천900억원)에 팔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AC밀란은 축구광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1986년 인수한 이래 모두 28차례 자국 리그와 유럽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린 명문 구단으로, 베를루스코니는 AC밀란 인수 후 3차례나 이탈리아 총리를 지내며 AC밀란과 개인적인 영광의 시기를 함께했다.
AC밀란은 하지만 2012년 시즌부터 이렇다 할 우승 경력 없이 부진에 빠졌고, 급기야 작년에는 9천만 유로(약 1천200억 원)에 이르는 영업 손실을 보며 매물로 등장했다.
한편, 이탈리아 뉴스통신 ANSA에 따르면 새로운 구단주로 알려진 중국 사업가 이용훙은 이날 첫 성명을 내고 “베를루스코니와 핀인베스트,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오늘부터 우리가 AC밀란의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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